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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도 돌아간 느낌이 드는 레트로감성 넘치는 금강이 보이는 충북 옥천의 높은 벼루 마을 다녀온 후기입니다.~

riho❤️ 2022. 1. 9.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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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첫 동네'라는 수식어로도 알려져 있는 이곳은 오지마을 이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는데요.

요즘은 교통수단이 발달하고 자동차들이 많아서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오지마을은 없을 듯 하지만 옥천군 청성면 고당리에 가면 고현마을이라고 있는데 높은벼루, 높은벌 이라고도 부르는 오지마을이 있습니다.

높은벼루 라는 의미는 높은 벼랑, 높은 고개를 뜻하는데 언덕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이라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은 9가구가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지만 옛날에는 제법 규모가 있었던 마을입니다.

마을 길을 따라 언덕을 넘어가면 심천면까지 갈 수 있는데 옛날에는 수십 리를 걸어 심천장을 다녔다고 합니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인민군이 이동하는 통로로 활용하였는데 언덕 꼭대기에 있는 당산나무에는 인민군을 향해 쏘았던 미군기의 총탄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언덕 위에 위치한 마을의 풍경이 다랭이 논을 연상케 하는데 반대로 마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금강의 풍경이 일품입니다. 이른 새벽 아침 구름 사이로 물안개가 피어오르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고 합니다

내비게이션 안내에 따라 금강을 끼고 돌아가면 차 한 대 지나갈 정도의 언덕길이 나옵니다.

높은벼루라는 시내버스 표지판이 이곳이 마을로 가는 입구라는 걸 알게 됩니다. 시작부터 가파른 언덕길을 따라 1km 남짓 올라가면 작은 정자가 나오고 우리가 상상했던 오지마을의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마을에는 상주하는 가구 수가 4가구, 주말에 찾아오는 가구 수가 5가구로 모두 9가구가 전부입니다.

높은벼루는 여양 진씨 집성촌이었으나 많은 분들이 떠나고, 남은 빈집을 외지인들이 사서 주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마을 가장 높은 곳에 집을 짓고 주말에만 이용을 한다는 주민은 이곳으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비어있던 집을 리모델링해서 마을의 특산품인 호두 농사를 지을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습니다.

 
 

높은벼루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농사를 지으면서 살고 계신데 그중 특작물인 옻나무와 호두나무가 많은 소득을 가져다주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중국산에 밀려 판매가 수월치 않지만 예전에는 호두 농사로 자식들을 모두 키워내셨다고 합니다.

호두나무는 살아생전에 과실을 맺지 못한다고 할 정도로 수확이 오래 걸렸는데 지금은 개량종이 나와 6~7년 만에 수확이 가능해졌습니다. 지금도 옻나무와 호두나무는 주요 소득원입니다.

 

최근에 SNS에 오지마을로 소개가 되면서 마을을 찾아오는 관광객들도 늘었지만 마을 주민들에게는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거니와 높은 담장이나 대문도 없는 집들이 대부분이라 사생활이 그대로 노출이 되니 부담스럽기도 할 것 같습니다.

방문 시에는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둘러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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