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의 필수 여행지 화양구곡 탐방길 소개와 방문 후기를 담았습니다.
충북 괴산의 필수 여행지 화양구곡 탐방길 소개와 방문 후기를 담았습니다.
괴산군 청천면 화양리에 화양계곡 일원에 9개의 명소가 있는 화양구곡이 있습니다. 화양구곡은 속리산국립공원 내에 있는 계곡으로 화양천을 중심으로 약 3km에 걸쳐 1곡부터 9곡까지 멋스러운 자연경관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주변으로 도명산, 낙영산, 가령산 등이 있으며 조선후기 유학자인 우암 송시열 선생이 낙향한 후 은거하며 학문을 닦고 제자를 가르치던 곳입니다.


화양구곡을 탐방하기 위해 화양동탐방지원센터로 갔어요. 네비게이션에 화양계곡 팔각정휴게소식당을 검색해서 찾아가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주차료는 소형기준 1일 5,000원이며 국립공원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화양구곡의 9개 명소 중 첫 번째 명소는 주차장 아래쪽에 있어서 주차장에서 온 길을 조금 되돌아가야 합니다. 짧은 거리이니 주차 후 천천히 걸어 내려가면 되는데 산책로 옆으로 흐르는 계곡물이 무척 맑아서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입니다.

제1곡인 경천벽(警天壁) 입니다. 가파르게 솟아 있는 기암의 형세는 자연의 신비이며 산이 길게 뻗히고 높이 솟은 것이 마치 하늘을 떠받치듯 하고 있어 경천벽이라 합니다.

경천벽을 둘러본 후 탐방지원센터로 올라가 본격적인 화양구곡 탐방을 시작합니다. 화양구곡은 일반인의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탐방지원센터 ~ 암서재~ 능운대까지 친환경 전기차를 운행하고 있어요.


친환경전기차는 탐방지원센터 출발기준 9시 30분부터 16:35분까지 11일 6회 1시간 간격으로 운행중이며 능운대에서 마지막 출발은 17:10분입니다. 하지만 운행일정은 사정에 따라 변경되니 전기차 탑승을 원하시면 정확한 시간을 확인 후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043-832-4347) 함께 했던 딸아이들도 씩씩하게 걸어 올라갑니다.

조금 걷다 보면 다리를 만나고 화양계곡의 시원한 물줄기가 내려옵니다. 잠시 이곳이 화양동이라 불리는 이유를 이야기하자면 화양계곡에는 원래 황양나무(회양목)가 많아 황양동이라 불렸으나 선생이 거처를 이곳으로 옮겨와서는 중국을 뜻하는 중화의 화(華)와 일양래복(一陽來服)의 양을 따서 이름을 화양동으로 고쳤다고 합니다.

다리를 건너며 잠시 다리 아래로 흐르는 물을 바라보니 물고기가 노니는 모습도 보였어요. 아이들은 물고기를 보며 귀엽다고 한참을 이야기 합니다.

화양구곡의 산책로는 걷기 좋게 나무데크로 조성되어 있고 산책로 옆으로 계곡물이 흘러 빼어난 경치가 이어집니다.

제2곡인 운영담(雲影潭)입니다. 계곡의 맑은 물이 모여 소(沼)를 이루고 있는데 맑은 날에 구름의 그림자가 물에 비친다고 하여 운영담이라고 합니다. 아쉽게도 날씨가 흐려서 물에 비치는 구름은 볼 수 없었지만 맑은 물에는 운영담이 비쳤답니다.


명소마다 이렇게 안내문이 있어 천천히 산책하며 명소의 쉽게 찾을 수 있고 운영담 바위 오른쪽 아래에는 운영담이라는 글자가 한문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운영담을 지나면 식당과 숙박시설, 편의점이 있는데 국립공원에 속하는 화양구곡은 물놀이금지구역이지만 여름에 한시적으로 물놀이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우암 송시열 선생이 말년을 지낸 화양서원도 볼 수 있습니다. 화양서원은 우암 송시열 선생이 머물렀던 장소에 세운 서원으로 만동묘 (임진왜란 때 원군을 보내준 중국 명나라 황제인 신종과 의종의 위패를 모신 사당)가 있던 조선시대 성리학의 중심지 중 한 곳입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유적지 관람도 가능합니다.

제3곡인 읍궁암(泣弓岩)입니다. 읍궁암은 둥글고 넓적한 바위에서 우암 송시열 선생이 조선 17대왕 효종임금께서 돌아가신 것을 크게 슬퍼하여 매일 새벽마다 한양을 향하여 엎드려 통곡하였다 해서 읍궁암이라 부릅니다. 읍궁암에 나 있는 구멍은 읍궁암비를 세웠던 자리이고 읍궁암비는 읍궁암 안내도 앞에 세워져 있습니다. 읍궁암은 산책로를 조금 벗어난 곳에 있어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데 화양서원 맞은편에 있으니 꼭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또다시 펜션과 식당들이 늘어선 곳을 지납니다. 꼭 화양구곡 탐방이 아니더라도 식당 앞의 경치도 좋기 때문에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경치를 감상하는 분들이 많이 찾기도 합니다.

제4곡인 금사담(金沙潭)입니다. 금사담은 맑은 물속에 보이는 모래가 마치 금싸라기 같다고 하여 금사담이라 하였고 우암 송시열 선생이 이곳 바위 위에 암서재를 지어 놓고 학문을 연구하고 수양했다고 합니다. 화양구곡 중 이 곳 풍경이 가장 멋스럽고 전기차가 경유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바위 위에 자리한 암서재는 목조기와로 방2칸, 마루1칸으로 되어 있는데 방 안에는 현판5점이 걸려 있다고 합니다. 현재 출입을 통제하고 있고 암서재 주변 바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암서재를 지나 또다시 산책로를 걸어갑니다. 아름드리나무가 팔을 뻗고 있고 가을이 깊어지면서 이 산책길도 예쁘게 물들 것 같네요.

제5곡인 첨성대(瞻星台)입니다. 첨성대는 "큰 바위가 첩첩이 층을 이루고 있으며 그 위에서 천체를 관츨할 수 있다"하여 첨성대라고 부릅니다. 커다란 바위가 층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니 바위가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아 아찔합니다.

제6곡인 능운대(凌雲代)입니다. 큰 바위가 시냇가에 우뚝 솟아 그 높이가 구름을 찌를듯하여 능운대라고 합니다. 능운대 옆으로 난 길은 채운암으로 올라가는 길이니 구곡을 탐방하려면 계곡을 따라 걸어가면 되고 이곳까지 전기차가 운행합니다.

마지막 3개 명소를 보려면 조금 걸어야 해요. 6곡 능운대부터 9곡인 파천까지는 2키로가 조금 못 미치는 거리로 파천까지 다녀오려면 제법 거리가 있고 위쪽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용무가 있으신 분들을 능운대 화장실을 이용하면 됩니다.

천천히 숲길을 걸어갑니다. 함께 왔던 딸아이들은 이제 조금씩 힘이 부치는지 전기차 언제탈 수 있냐고 재촉했지만 9곡까지 다녀오는 미션을 수행하자며 탐방을 이어가니 제법 잘 따라왔어요.

제7곡인 와룡암(臥龍岩)입니다. 와룡암은 "용(龍)이 누워 꿈틀거리고 있는 모습과 닮았다"하여 와룡암이라 부릅니다.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와룡암이라 쓰인 글자와 함께 용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포트홀을 볼 수 있습니다.

제8곡인 학소대(鶴巢臺)입니다. 큰 소나무들이 운치 있게 조화를 이루며 우뚝 솟은 바위산으로 "청학이 바위 위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다"하여 학소대라고 부릅니다.


골짜기 사이로 졸졸졸 물이 흐르고 커다란 바위 위에는 탐방객들이 쌓아 놓은 돌탑이 보입니다.

지금까지는 탐방로 바로 옆에서 명소를 볼 수 있었지만 마지막 명소인 파천은 산길을 조금 내려가 계곡으로 가야 만날 수 있습니다.

제9곡인 파천(巴串)입니다. 파천은 계곡 전체에 흰 바위가 티 없이 넓게 펼쳐져 있으며 그 위에 흐르는 물결이 마치 "용의 비늘을 꿰어 놓은 것"처럼 보여 파천이라 부르며 신선들이 이곳에서 술잔을 나누었다는 전설이 있기도 합니다.

파천 주변에는 글씨가 새겨진 커다란 바위도 있고 계곡물이 흐르는 파천은 출입금지 지역으로 밧줄을 쳐 놓았으니 멀리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9곡인 파천까지 둘러본 후 다시 능운대로 돌아가 전기차를 타고 주차장까지 내려왔어요. 1곡부터 9곡까지 탐방한 화양구곡은 걷기 좋은 산책길이었어요. 평지가 이어지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갈 수 있고 주변에 있는 산을 등산할 수 있는 등산로도 있어 등산도하며 화양구곡을 탐방할 수 있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날 자연을 벗 삼아 걷는 길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길이었어요. 여러분들에게도 화양구곡탐방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