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볼만한 여행코스

멋스러운 한옥집이 잘 보존된 익산 함라마을의 모습과 여행정보를 확인해보세요!

riho❤️ 2022. 10. 2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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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 소슬하니 굽이굽이 황금 들녘은 캔버스가 되고 산마루를 타고 넘어오는 장난꾸러기 바람은 화가가 되어 벼 포기 사이로 들락날락 가을 정취를 만들어냅니다.

사브작 사브작 어디선가 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지금 익산 함라 마을 옛 담장을 따라 함라 마을 동네 한 바퀴로 가을을 타보려고 합니다.

가을 하늘은 시큰둥한 채 찌뿌둥 비를 만들고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중인데요, 가을은 어디만큼 왔는지 익산의 가을을 마중 나가 볼 참입니다.

오지랖 넓은 가을바람이 잠깐 망중한 때리는가 싶더니 함라 마을 담벼락 담쟁이를 따라 미끄럼을 탑니다. 놀멍쉴멍 심심할 새 없이 참견하느라 바쁜 가을바람 이야기는 녹진한 이끼가 되어 켜켜이 쌓입니다.

바람 코빼기도 얼씬 못할 정도로 촘촘하게 쌓아올린 옛 담장 너머로 가을을 타는 바람이 아는 체 합니다. 청사초롱은 일찌감치 불 밝히고 멀리 님이 오시나 보다 하네요.

덩치도 제각각인 돌무더기들이 황토 반죽과 어우러져 얼기설기 든든한 게 참말로 웬만한 담쟁이 아니면 담 넘을 생각은 말아야겠죠.?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조해영 가옥 기다란 담장을 봅니다.

고풍스러운 한옥의 멋이 깃들어 있는 팔작지붕 처마 밑으로 가을 하늘이 엿보입니다.

눈앞으로 보이는 검은 연기 꽃이 피어 있는 행랑은 대문간에 붙어 있는 방으로 마구간이나 심부름을 맡아 놓고 하는 하인들이 기거하는 방이나 곳간으로 안채와 바깥채의 경계가 되곤 했답니다.

행랑채 아궁이는 보통의 부엌과는 달리 군불을 지펴 방도 데우고 물도 끓이는 용도로 한눈에 알 수 있답니다.

1918년에 건축한 안채와 1922년 세운 별채 그리고 기다란 문간채가 남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마당의 터줏대감 모과나무 그늘 아래로 모과가 오징어 게임을 하는지 어디까지 흩어져 달려갑니다. 하늘에 잠시 달려 있는가 싶더니 내기라도 하는 듯 멀리도 달아나 눈으로 좇아가는 것도 한참입니다.

황금 들녘에 웬 빗줄기? 가을 햇살 한 줌이 귀한 때에 먹구름이라니 하던 찰나에 심통이라도 났는지 가을비는 기와를 타고 흐릅니다.

국가민속문화재김병순 고택입니다.

대지 2318평에 건평이 188평인 어마어마한 한옥입니다. 함라 삼부자 집 중 유일하게 문이 개방된 조행영 가옥과 달리 나머지 두 집은 개방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반질반질 툇마루에 앉아서 보는 토담 위로 비에 젖은 기와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함라 마을 담벼락이 이어주는 함라 마을 동네 한 바퀴의 묘미는 삼부자를 빼놓으면 섭섭한데요, 마을 어른들의 지혜가 모이는 함라 노소의 과거와 현재도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시도민속문화재 이배원 가옥은 담장도 높아 안을 들여다 볼 수 없습니다.

사랑채는 현재 원불교 교당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역시 문이 닫혀 있어 볼 수 없어 아쉽기만 합니다.

 
 

홍살문 뒤로 몇 걸음 옮기면 보이는 관아 터와 풍류와 인문학의 상징이 되는 함라 향교를 지나 함라 한옥체험관, 함라 성당, 함라 노소로 이어지는 과거와 현재의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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