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에서 가볍게 가볼만한 강경의 황산과 주변 근거리 관광코스도 함께 소개드려요~

오늘은 논산의 산 중에서 강경읍 황산리에 위치한 황산을 찾았습니다. 지난 5월부터 등산과 산책 코스로 추천하고 싶은 논산의 산을 하나씩 오르고 있는데요. 황산은 지도에 황산근린공원과 돌산전망대로 표기되어 있을 만큼 산으로서의 존재감보다는 공원의 일부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교문화를 엿볼 수 있는 팔괘정, 죽림서원, 임리정 등을 품고 있습니다.

황산이나 돌산 중에서 어떤 이름이 맞는지 자료를 찾아봤는데요. 이곳 강경읍 황산리가 황산과 황산포구로부터 유래했다고 하니 산의 이름을 황산이라 부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황산근린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둘러보니 소설가 박범신 문학비가 입구에 세워져 있습니다.

▲ 논산시 출신으로 강경에서 문청시절을 보낸 박범신 소설가의 문학비

박범신 문학비 옆으로 황산(돌산전망대)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는데요. 정상까지 50m라는 이정표로 보아 옥녀봉 43.9m와 비슷한 높이인 듯합니다. 장마 기간 동안 비가 많이 와서 계단이 젖고 이끼가 낀 곳도 있어서 조금 미끄러웠는데요. 방문하시는 분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상에 오르니 유유히 흐르는 금강과 황산대교가 보이고 1960년대까지 채석장으로 사용되었다는 흔적이 바위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돌로 이루어진 산! 그렇다면 황산이 아니라 돌산이라 불러야 맞는 걸까요? 이 글을 읽는 분 중에서 정확한 산의 명칭이나 유래를 아시는 분들은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황산근린공원의 돌산전망대

황산근린공원 정상에 위치한 돌산전망대에 올랐습니다. 8각형 모양의 전망대는 각 면의 창문마다 8개의 풍경을 보여줍니다. 멀리 군산으로 향하는 금강과 강경과 부여를 연결해 주는 황산대교의 풍경입니다. 사진 촬영을 위해 문을 만들어 놓은 아이디어도 좋습니다.

▲ 돌산전망대에서 바라본 금강의 모습과 강경젓갈전시관

돌산전망대에서 내려서면 팔괘정이 나옵니다. 우암 송시열이 지은 건물로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스승인 김장생이 임리정을 짓고 제자들을 가르치자 스승의 곁에 머물고 싶은 마음으로 팔괘정을 세웠다고 합니다. 스승을 향한 제자의 애틋한 사랑과 존경심이 엿보입니다.

팔괘정은 임리정과 함께 조선시대 정자 건축의 양식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합니다. 무더운 날씨에 돌산전망대까지 오르내리며 송골송골 맺혔던 땀방울을 팔괘정 마루에 앉아 식힌 후에 임리정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 이이, 성혼, 김장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지방유림이 건립한 죽림서원

임리정으로 가는 길목에 죽림서원이 있습니다.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75호로 지정된 죽림서원은 여름에 찾아야 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홍살문과 외삼문 주변에는 배롱나무꽃이 만발하고 서원 뒤로는 푸른 대나무가 군자를 향한 청정한 선비의 정신과 풍모를 보여줍니다.

죽림서원은 문이 닫혀 있지만 낮은 담장 너머로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충청도에서는 전라도와 달리 대나무를 구경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죽림서원은 죽림이라는 이름답게 대나무가 빼곡하고 대숲에 깃든 새들의 소리가 귀를 맑게 해줍니다.

▲ 임리정으로 오르는 돌계단

임리정은 사계 김장생 선생이 제자를 가르치기 위해 인조4년(1626년)에 지은 정자입니다. 비각 안에 있는 임리정기비를 살펴보면 <시경>의 "전전긍긍(戰戰兢兢), 여림심연(如臨深淵), 여리박빙(如履薄氷)"의 구절에 따라 황산정에서 임리정으로 개명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임리정 방문을 통해 "자기 처신과 행동에 신중하기를, 마치 깊은 연못에 서 있는 것 같이 하고, 얇은 살얼음을 밟듯이 해야 한다.”라는 큰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유홍준은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라고 했습니다. 여러분도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안내문, 가이드북 등의 문화재 정보를 통해 식견을 넓히는 기회를 가지셨으면 합니다.

▲ 임리정에서 바라본 죽림서원과 금강, 그리고 돌산전망대

최근 임리정 뒤편에 멋진 공원이 조성되었습니다. 일명 <기호유교문화 체험공간 및 휴식공원>인데요. 수령이 300년이나 되는 팽나무가 멋진 그늘을 드리우고, 강경읍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찾은 이가 늘고 있습니다. 임리정을 방문하시면 잊지 마시고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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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근린공원: 충남 논산시 강경읍 황산리 81-23

팔괘정: 충남 논산시 강경읍 황산리 86-1

죽림서원: 충남 논산시 강경읍 황산리

임리정: 충남 논산시 강경읍 황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