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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서 즐기는 숲캉스 분위기! 무료로 즐기는 숲 해설 프로그램과 수목원의 모습과 특징을 확인해보세요~
푸른 자연을 찾아 먼데 있는 산에 가기도 하는데요.
수원역에서 차를 타고 딱 10분만 들어가도 도심 속 울창한 숲을 만날 수 있습니다.
경기도에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숲 해설사와 함께 하는 무료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서울대수원 수목원은 1907년에 만들어진 아주아주 오래된 곳,
무려 11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수목원으로 문을 연 것은 아닙니다.
관악에 있는 안양 수목원과 이곳,
두 군데가 있는데 서울대학교에서 연구림이자 학술림으로 사용한 것이죠.
관광지가 아니기에 숲 해설가가 동행해야만 관람할 수 있습니다.
평일 하루에 4번, 사전 예약을 통해 개방된다는 점! 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서울대 수원수목원
✔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서호로 16
✔ 숲 체험 프로그램 안내
✔ 1일 4회 사전 예약제로 운영(2시간 소요)
✔ 회차 당 15명 선착순 신청(단체 관람은 전화 문의)
✔ 월요일 오후 · 주말 · 공휴일은 운영하지 않음.
✔ 『햇살을 담은 열매 이야기』 10시, 10시 30분, 14시
✔ 『숲속 파수꾼 거미야 놀자~(어린이 동반 가족 프로그램)』 14시 30분
✅ 신청하는 방법
✔ 수원시 통합예약 시스템 → 서울대학교 수원수목원 프로그램 클릭
✔ 문의 031-228-4510
▼예약 바로 가기▼

사람의 편의를 생각해서 휴식과 심신의 안정,
정서 함양을 위해 운영되는 곳이 일반 수목원이라면,
이곳 수원 수목원은 처음부터 나무를 위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여러 가지 품종의 나무들을 심고, 유전자를 보호하고 종자를 연구합니다.
다른 나라에서 들어오는 나무들을 심고 다른 여러 장소에 보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 곳에는 120살이 넘은 나무도 있는 것이죠.

수원수목원은 동편과 서편, 두 군데로 나눠져있는데
면적은 22.1헥타르(㏊), 총 6만 7000여 평입니다.
한 번에 다 둘러볼 수가 없어 프로그램 당 1/4 정도만 보게 됩니다.
작년 이맘때 아이와 함께 가족 체험 프로그램으로 동편에 갔었는데 이번에는 서편을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가을을 품은 열매 이야기>, 나무의 아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2시간 동안 숲해설사 선생님과 다니면서 설명을 듣고 퀴즈를 맞히기도 하면서,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자, 그럼 여기서 첫 번째 퀴즈 나갑니다.
이 나무는 무슨 나무일까요?

그동안 산에 많이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제일 처음 만난 나무부터 그 후에도 알아보지 못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목련이라는데 꽃이 없는 나무를 이렇게 자세히 들여다본 적이 없었네요.
열매가 있을 거라 생각지 못했는데 아주 커다란 종자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의 꿈은 자식을 남기는 것!
나의 유전자인 후손을 남기는 일이라고 해요.
그래서 만들어진 게 종자인데 종자란? 식물이 가지고 있는 열매를 말합니다.
목련나무도 후손을 남기고 싶어서 열매가 있는 것이죠.

나무 위에도 연꽃이 핀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나무가 '목련(木蓮)'입니다.
새하얀 백목련이 피는 나무인데 열매는 빨갛게 익어가고 있더군요.
게다가 울퉁불퉁 독특하게 생겼는데 왜 이제껏 눈여겨보지 않았을까요?
더 많이 울퉁불퉁한 건 결혼을 다 시켜서 그런 거랍니다.
자연이란 알면 알수록 놀랍고 신비로운 존재라는 생각을 새삼 가져봅니다.

다음은 댕강나무입니다.
아이를 낳고 유전자를 남기는 것이 꿈이라지만… 그렇지 못하는 나무도 있습니다.
댕강나무와 꽃댕강나무는 꽃이 하얗고 흐드러지게 피는데도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번식을 시킬 수가 없는데 이럴 때 나무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지를 밑으로 내려서 2세를 키우는 방법을 스스로 발견했다고 해요.
해설사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사람도 마찬가지다"라며
"그래서 글이나 그림으로, 나의 다른 아이들을 태어나게 한다."는 설명이 참 멋졌습니다.
자연에게 많이 배우기도 하면서 말이죠.

가을인데도 봄처럼 샛노란 꽃을 피운 망종나무입니다.
올해는 6월 6일이 절기상 망종(芒種)이었습니다.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망종까지 보리를 베어야 논에 벼도 심고 밭갈이도 하게 된다는 뜻인데요.
그때가 되면 망종나무는 열매를 달기 위해 꽃을 피웁니다.
본래 열매 맺는 꽃들은 이토록 예쁜 색으로 꽃을 피우지 않는다고 해요.
그러고 나면 열매를 맺을 힘이 남지 않게 되니까요.
그럼에도 망종화는 어여쁜 꽃을 피우는데 이는 꽃과 나비가 아닌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랍니다.
이런 재미난 얘기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숲 해설의 장점입니다.

오동추 나무를 소개할 때는 구성진 민요 한가락도 불러주셨어요.
옷장이나 가야금을 만들 때, 관을 만들 때도 사용된다는
오동추는 안이 비어있어서 목탁 같은 소리가 났습니다.
15년 정도면 크게 자랄 수 있지만 그래서 속이 비었다는군요.
옷장을 만들어도 가뿐하게 들 수 있어 시집갈 때 메다 줄 수 있었고,
이사 갈 때 이것만 메고 나가도 됐습니다.
듣고 보니 옛 영화에서 비슷한 장면을 본 듯합니다.

자 그럼 여기서 잠깐! 두 번째 문제가 나갑니다.
이 나무는 왜 이리도 벌레가 먹은 걸까요?
관리가 잘 안된 건가, 영양 상태가 좋지 않나, 아니면 어디 가 아픈 건가, 궁금했는데요.
가을이 되기 시작하면 나무들도 마음이 너그러워져서 애벌레가 먹도록 내어준답니다.
애벌레는 살이 통통해져서 좋고, 나무는 잎이 가벼워지니까 떨어지기 좋게 되죠.
그럼 이 잎들은 겨울 동안 나무를 따뜻하게 해주고 내년을 준비할 거름이 되어준다고 해요.
함께 나누면서 살아가는 나무의 지혜를 배우게 됩니다.

소나무와 비슷해 보이는 이 나무는 '울릉도에서 만날 수 있는 잣나무'라는 뜻에 섬잣나무라고 부릅니다.
원래 잎은 하나의 구멍에서 나온다는데 갈라져서 여러 개로 보였어요.
자세히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참에,
바로 이때! 돋보기를 하나씩 나눠주셔서 손에 올리고 관찰해보았습니다.

유리막을 씌우고 까만 데로 살펴보니 잎이 초록색인데 하얀 부분인 것도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숨구멍으로 낮에는 산소를 먹고 밤 사이에 이산화탄소를 내놓습니다.
이산화탄소가 없어지고 산소가 많이 생기려면 빛이 있어야 해요.
그러니까 등산을 갈 때는 너무 이른 새벽녘보다는 해가 뜰 때 가야 한다는 꿀팁도 얻게 되었습니다.

가을이면 단풍과 함께 꼭 찾게 되는 은행나무를 드디어 만났어요.
은행나무는 목련, 메타세콰이어와 함께 공룡과 함께 살아온 나무입니다.
전 세계에서 멸종을 방지하는 아주 소중한 나무인데 우리나라는 냄새가 난다면서 꺼리고 있죠.
옛날에는 공룡이 은행을 먹어서 번식할 수 있었고,
지금은 우리가 먹기에 살아가지만 사람이 없다면 은행나무는 멸종될 거라고 합니다.
"자 그럼, 세 번째 문제 나갑니다!"
혹시 은행나무에서 냄새가 났을까요?
은행이 떨어져서 썩은 것이 눈에 보이는데도 전혀 냄새가 나지 않았습니다.
본래 흙에 흡착되어야 하는데 거리는 보도블록이나 아스팔트니까 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일 년에 3천여 건의 민원이 "은행나무 없애주세요"라고 하는데,
무조건 없앨 것이 아니라 방법을 찾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은행나무는 벌레를 퇴치하고 공기 정화 효과가 있어 가로수로 많이 심고 있습니다.
수원역 근처에 있는 은행나무는 '열매 수집망'을 달고 있고,
주기적으로 열매를 수거해서 친환경 살충제 제작이나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관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해봅니다.






그 밖에도 열매를 달면 잎의 크기를 줄여서 서로를 배려한다는
느티나무, 도깨비방망이 같은 열매를 맺고 있는 일본목련, 탕후루의 시초가 되었다는 산사나무 열매 등
셀 수 없이 많은 나무와 열매, 그리고 은은하게 피어난 가을꽃과 청설모도 만났습니다.
오전 시간이라 어른이 참여하는 수업이지만 은행 열매에 그림 그리기 체험도 하며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틀린 그림 찾기를 해볼까요?
왼쪽 사진은 처음 숲 체험을 시작했던 시간 10시 40분 즈음,
오른쪽은 11시 30분에 찍은 사진입니다.
같은 날이라고는 볼 수 없을 만큼 다른 풍경인데요.
제가 방문한 날은 10월 6일 수요일로 흐린 날이라서 좀 아쉽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 바퀴 돌다 보니 구름이 싹 걷히고 해가 반짝 나서 얼마나 멋진 모습을 보여주던지요!
이런 것도 숲 여행의 숨은 매력입니다.

그늘진 데는 쌀쌀하더니 햇빛 아래는 덥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기 전날에 문자 안내를 주신 덕분에 긴 옷을 잘 챙겨 입고 왔지만
추위와 더위를 다 경험했습니다.
이런 일이야말로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죠?
등산 갈 때와 마찬가지로 든든하게 입고 오시면 되겠습니다.

서울대 수원수목원 김은정 숲 해설사는
"숲에 오셔서 모기가 많다. 너무 많이 걷는다. 힘들다."는
말씀을 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자연의 일이라 어찌 도와드릴 방법이 없다"면서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숲에는 벌레가 많고 그래서 순리대로 살아가게 됩니다.
날씨는 우리가 정할 수 없기에 맑은 날만 개방할 수는 없는 일,
그래서 여러 가지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에 여러 번 와도 좋습니다.
오늘 참여한 관람객 중에는 저와 같이 재방문한 분이 있었는데요.
"지난봄에 꽃을 피운 나무에서 어떤 열매가 맺힐지 궁금한 마음에 왔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숲에 가면 피톤치드 효과가 있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피톤'은 나무, '치드'는 죽음을 뜻합니다.
나무가 나를 지키기 위해서 만든 살충 살균 물질이
몸속에 있는 균을 죽일 수 있으니 많이 맡으면 좋은 것이죠.
두 시간 동안 서울대 수원수목원에서 피톤치드를 가득 마시고,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순간을 많이도 만났습니다.
늘 아이가 하던 만들기 체험을 직접 해본 것도 재밌었고요.

오는 11월에는 동편 수목원에서 '백년의 나무'가 있는 장소를 개방합니다.
올해의 관람 일정은 다음 달까지입니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아 벌써 아쉬움이 남는데요.
자연 속으로 초록빛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 서울대 수원수목원
✔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서호로 16
✔ 숲 체험 프로그램 안내
✔ 1일 4회 사전 예약제로 운영(2시간 소요)
✔ 회차 당 15명 선착순 신청(단체 관람은 전화 문의)
✔ 월요일 오후 · 주말 · 공휴일은 운영하지 않음.
✔ 『햇살을 담은 열매 이야기』 10시, 10시 30분, 14시
✔ 『숲속 파수꾼 거미야 놀자~(어린이 동반 가족 프로그램)』 14시 30분
✅ 신청하는 방법
✔ 수원시 통합예약 시스템 → 서울대학교 수원수목원 프로그램 클릭
✔ 문의 031-228-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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