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에서 방장산(743m)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소요산(逍遙山, 445.4m)입니다.
고창 말고도 경기도 동두천에도 소요산(587.5m)이 있는데요,
한자까지 똑같아 지명을 넣지 않으면 경기도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동두천 소요산이 먼저 검색되기에 헷갈릴 수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산줄기는 호남정맥이 지나는 방장산 줄기로
고창에서 가장 높은 방장산이 있는 곳인데요,
방장산에서 보면 널따란 고창 들녘 너머로 서해가 보이고
서해에 접한 곳에 우뚝 솟은 산 군락이 보이는데
그곳이 선운산 도립공원이 있는 선운산(334.7m)과 경수산(445.2m),
개이빨산(346.3m), 청룡산(314.9m), 비학산(308.4m), 소요산 등입니다.
소요(逍遙)라는 뜻은 직역하면 '슬슬 거닐어 돌아다님'이란 뜻으로
의역하면 '구름 같은 인생, 즐겁게 노닐다 간다'라는 뜻이라는데요,
공자의 제자 장자의 첫 편에 나오는 용어라고 합니다.
하지만, '소요'를 요즘 현대적 시각으로 보면
'아무런 의도나 목적 없이 걸어가는 것'을 뜻하니
세상의 경계를 나누고 구분 짓는 경계를 뛰어넘는 세상을 꿈꿨던
장자의 철학대로 소요산 소요사까지 정처 없이 떠나봅니다.
소요사를 약 400m 남겨놓고 마치 일주문처럼
사찰 영역임을 표시한 조형물이 보입니다.
왕복 1차로인 좁다란 임도 따라 오르면서
앞에서 차가 오면 어떡하지?
고민 아닌 고민을 하고 올라갔는데요,
사찰 상징 조형물 근처에
전북 서해안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질명소인
소요산 용암돔이 있습니다.
네비게이션에서 고창 소요사로 검색하면
소요사 주차장으로 안내하는데요,
승용차 기준 2~3대 정도 주차할 공간이 나옵니다.
그 이상은 차량 소음으로 인해 법당의 고요를 깰 수 있기에
소요산 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 올라가는데요,
석재로 된 납골당과 아무 내용도 쓰여있지 않은
흑비 사이로 오르면 범종각이 나옵니다.
소요사에서 수도한 사람들 중 가장 대표적인 수행자는
진묵대사(震默大師, 1562~1633)와 소요대사(逍遙大師, 1562~1649)라고 합니다.
진묵대사는 김제 출신으로
7세 때 출가해 승려가 되었으며 김제 망해사를 중창한 스님이고
소요대사는 담양 출신으로
서산대사 제자로 조선 후기 불교계를 이끈 스님인데요,
두 스님의 법력이 높아선지 당시 법문을 들으려고
수많은 신도와 승려들이 소요사로 모여들었다고 합니다.
소요사에서 가장 가까운 도읍지가 흥덕이니 소요사까지 걸어온다면
11km로 4시간 가까이 걸리는 길인데요,
오며 가며 '소요'라는 말 뜻대로 아무 생각 없이
오로지 법문을 들으려고 무작정 길을 떠났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종무소 너머로도 콘크리트 건물이 한 채 보이고
불탑 너머로 위쪽에도 건물이 또 한 채 보이는데요,
이런 곳에서 사법고시나 행정고시 등 고시 공부를 한다면
속세를 멀리하고 오로지 수험공부만 가능할 것 같은
오지 중의 오지 사찰입니다.
호남읍지(1871년~1895년 간행) 기록에
소요암으로 표시돼 알 수 있는데요,
그마저도 한국전쟁 당시 모두 소실돼 폐사되었으며
1961년 백양사 총무스님이었던 현학 스님이 대웅전 중창하면서
다시 불사를 일으킨 뒤 여러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며 중창을 거듭했고
1990년 소요사까지 도로를 콘크리트로 포장해
이제는 편하게 차량으로 올라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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