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산성으로 가는 길이 여러 갈래일 수 있으나 오늘의 발걸음은 마한관과 서동공원이 있는 용화산을 넘어 아리랑고개로 해서 미륵산 동쪽에 있는 미륵산성에 닿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용화산龍華山(342m)은 미륵신앙인 미래불 미륵과 연관이 있다. 미래의 미륵이 56억7,000만 년 후 세상에 출현해 중생을 구제할 것이며, 그 부처를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미륵산성을 만나려 용화산에 오르다.
익산 시민들이 많이 찾는 휴식처 금마면 서동공원의 용화산 초입에서 2.6km를 올라가는 산행을 시작 한다. 완만하게 오르는 장점 있는 용화산 산행 길은 비교적 넓다. 백제 무왕이 된 서동과 신라 선화공주를 주제로 조성된 공원이나 마한관(4,000여 점의 유물 전시)을 구경하고 산에 오르는 것도 좋다.
일반 둘레길 같이 편안한 산행은 소나무와 굴참나무들을 만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산으로 들어간다. 1.2㎞ 정도 지나는 지점까지도 거의 평지와 다름없어 힘들지 않다. 숲길 옆에 밧줄이 있는 오르막을 두세 번쯤 오르고 편백 숲과 헬기장에 닿으면 용화리 저수지와 마을 풍경을 볼 수 있다.
헬기장에서 조금만 힘을 내 오르막을 오르면 342m 용화산 정상에 오르는데 용화산 정상에서 아리랑고개까지 다시 2.6km가 남았다고 알려 준다. 왕복 5km 남짓 되는 용화산 등산은 남녀노소 모두가 할 수 있는 운동으로 더 할 나위 없이 좋다.
용화산 정상에서 아리랑(다듬재)고개로 향하다.
표지석이 없는 용화산 정상에서 용리산(306.8m)을 연계하는 산행으로 능선부를 따라 걸으면서 돌담길을 지나고 400m만 가면 북쪽과 서쪽으로 완전히 열린 조망 터가 나타난다. 여기서 정면으로 미륵산이 한눈에 보인다. 미륵산 중턱에 알파벳 V자로 보이는 것이 미륵산성이다.
그 조망 터에서 아리랑고개(1.6㎞) 방향으로 가는 길은 완만하게 내리막이 이어진다. 7공수군부대 경계를 위한 ‘정찰감시’ 표지판에서 서동공원 ‘등산로’ 표지를 따라 우측으로 꺾어 아래로 한참을 내려가면 아리랑고개(다듬재)이다.
낭산 심곡사 가는 포장도로를 건너 미륵산으로 접어든다.
아리랑고개를 지나 도로 건너 미륵산으로 진입하면 은근하게 오르막이 이어진다. 얼마나 올랐을까 돌출된 성벽이 나오는데 이 성벽은 적을 공격하기 위한 ‘치성’이다. 치성 오른쪽으로 직진하면 단거리로 미륵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이때 왼쪽 성벽을 따라 정상에 오르는 길은 매우 경사가 심하다.
백제 무왕시대에 축조되었다는 미륵산성.
백제 무왕시대에 축조되었다고 하는 미륵산성(彌勒山城)은 둘레 1,822m이며, 복원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이 산성은 익산시 금마면 신용리 미륵사지 뒤쪽 미륵산 최정상부와 동쪽 사면을 감싼 포곡식 산성으로 기준성이라고도 부른다.
“미륵산성의 북쪽은 논산·부여까지 조망되며, 낭산산성·선인봉산성 및 당치산성 등도 볼 수 있다. 동쪽으로 용화산성과 천호산성으로 연결되고 있으며, 서쪽으로 낮은 구릉 지대와 함께 함라산성·어래산성 및 금강이 조망된다. 남쪽은 익산 토성, 금마도토성과 함께 왕궁리 유적 및 만경강을 낀 삼례·전주·김제 지역까지 조망되어 비교적 낮은 지형에 만들어진 산성이지만 넓은 지역을 조망할 수 있는 요충지이다.”고 설명하고 있다.
미륵산성터를 타고 미륵산 정상 장군봉에 오르다.
미륵산성터 북쪽지를 급경사로 10분 정도 오르면 헬기장처럼 넓은 우재봉 능선이다. 그리고 우측은 송신탑 방향이고, 정상은 왼쪽으로 가야 한다. 장군봉이라 부르는 미륵산 정상은 화강암 정상석이 세워져 있고 전망 데크와 휴식을 위한 벤치가 조성되어 있다. 날이 좋으면 낭산산성이 있는 낭산산을 비롯해 멀리 논산, 여산 금강 물줄기 따라 늘어선 작은 산들까지 볼 수 있다.
기준성이라 불리우던 미륵산성 남문지.
미륵산 정상에 올라 왔다면 미륵산성에도 들러야 한다.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백제시대 미륵사지를 중심으로 익산을 방어하기 위해 쌓은 산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왕은 나라의 중심을 익산으로 옮기려 했고, 수도를 방어할 성이 필요했다. 그래서 지어진 게 바로 미륵산성이라는 것이다. 성의 둘레는 1.8㎞ 남짓. 전체 성곽 중 3분의 1 정도만 복원됐지만, 구불구불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성곽의 규모가 대단하다.
기록에 의하면, 미륵산성은 준왕(準王)이 쌓았다 하여 ‘기준성(箕準城)’으로도 불린다.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의 신검을 공격하여 항복을 받았다는 마성이 익산 미륵산성이라는 이야기도 전한다. 익산 미륵산성의 초축 시기에 대해서는 기자조선의 마지막 왕이라고 전하는 준왕(準王)이 쌓은 성이라는 설과 백제 무왕이 쌓았다는 설 등이 있다.
용화산과 미륵산을 오르는 아리랑고개로 미륵산성에 닿는 산행은 미륵사지나 구룡마을까지 10km정도로 5시간 쯤 걸린다. 오전에 서동공원 용화산 초입을 출발한 걸음이 오후 나절에 미륵사지에 닿는다.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코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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