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전북 남원시 왕정동 산1
왕정 근린공원은 절사와 함께 있어 몇 백 년 전의 역사 속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어요.
이곳엔 대복사 동종이 있는데요! 조선 인조 13년(1635년)에 만든 것으로 높이 99cm, 둘레가 177cm이며
종 어깨 둘레에 새겨진 네 개의 유곽 테두리에는 덩굴 문양과 꽃무늬가 배열되어 있어요.
이것은 고려시대 후기의 종에서 나타나는 양식으로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4호로 등재되었어요.
바람이 사악 불며 지나치는 소리는 마치 종소리처럼 은은하게 울리는 느낌이 들어요.
동종뿐만 아니라 이곳 대복사에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3호로 등재된 철불좌상이 있어요.
고려시대에 만든 것으로 높이 103cm, 무릎 폭 80cm, 어깨 폭 50cm로 촘촘한 고수머리에 얼굴 윤곽은 사각에 가까우며 네모난 얼굴로 온화함은 덜하지만,
어깨선이 부드럽고 가슴이 듬직해요. 책상다리를 한 하체를 두껍게 표현하여 안정된 모습을 이루며 옷 주름은 사실적이어서 입체감을 더해준답니다.
옛 선조들의 믿음이 엿보이는 동시에 하나의 예술작품 같아서 경이로웠어요.
이 대복사의 원래 이름이 ‘대곡암’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893년(진성여왕 7년)에 도선 국사가 이곳의 지세가 너무 강하다고 여겨 이를 누르기 위해 대곡암(大谷庵)이란 절을 세웠다고 전해져요.
정유재란 때인 1597년(선조 30)에 절이 불에 타 소실되었으나
1849~1863년 남원에 살던 강대복이라는 사람이 극락전을 다시 짓고 사찰 이름을 대복사로 했다고 해요.
‘강대복’이라는 선조가 있었기에 지금의 대복사가 있고 왕정근린공원이 있는 것이니 그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겠어요~
왕정근린공원은 큰 규모의 공원은 아니지만 산책로와 돌계단이 잘 마련되어 있어서 간단하게 산책하고 절의 풍경을 관찰하기에 딱 적당해요.
법당 앞에 있는 오래된 돌부처와 탑의 석재를 보면 과거에는 이 절의 규모가 웅대했음을 짐작케 해요.
그렇지만 남원 시내에 있어 각종 행사 때마다 불제자들이 찾아와 공양하고 법회를 연답니다!
또 절사를 감싸는 나무들은 가을을 맞아 여러 빛깔의 색동옷을 입어서 절을 돋보이게 해주어요.
생각 정리가 필요한 날에 이곳, 왕정근린공원을 방문하면 잡생각이 물에 젖은 솜사탕처럼 한순간에 사라질 것 같아요.
절의 구석구석에 핀 꽃들을 찾는 재미도 쏠쏠해요. 깔끔하지 않다는 이유로 이런 식물을 뿌리째 뽑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돌 틈 사이로 난 꽃들이 예쁘게 가꾸어지는 모습을 보니 작은 것이라도 해치지 말라는 불교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었어요.
상생과 화합을 중요시하는 모습이 더 아름다워 보였어요.
작년 4월에는 남원시가 남원 왕정근린공원에 도시 근린형 숲속 야영장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어요.
기존 자연환경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자연 친화적인 공간을 목표로 하는 동시에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고 하였는데요!
주차장 주변의 시유지에 기존 소나무 숲을 활용한 숲속 야영장(글램핑 돔, 쇄석 사이트, 테크 사이트)과
화장실, 음수대 등의 편의시설, 테크 산책로, 숲속 쉼터 등을 조성한다고 해요. 건강한 산림휴양자원을 이용하였기 때문에 야영장이 개장한다면
누구나 가고 싶은 장소가 될 것 같아요.
절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자연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고픈 분이라면 남원 왕정근린공원에 방문해보시기를 바라요 :)
마음이 편해지는 풍경과 조각작품이 있는 남양주 꽃가람 공원에 가보았습니다. (0) | 2022.12.01 |
---|---|
계룡산에 들렀다 가볼만한 공주의 신원사 방문기 입니다. (0) | 2022.11.30 |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충북 영동의 반야사의 아름다운 풍경과 모습을 소개드립니다. (0) | 2022.11.29 |
편안한 분위기로 걷기 좋은 경북 청도의 덕절산 덕사의 가을 모습을 담았습니다. (0) | 2022.11.29 |
양주 남면에서 가볼만한 조소앙 선생 기념공원 방문 후기 입니다. (0) | 2022.11.25 |